새턴바스(대표 정인환)가 새봄을 맞아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우선 욕조업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백색 일변도였던 욕조에 컬러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늘 새로운 디자인으로 욕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 회사는 올 시즌을 겨냥해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의 다양한 컬러에 진줏가루를 뿌려놓은 듯 펄이 살짝 덧입혀져 고급스러운 색감을 갖춘 컬러 욕조을 선보였다. 업계는 이를 욕실이 개성공간으로 바뀌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인환 대표는 "욕실이 우리 주거공간에서 갖는 잠재력은 무한하며,웰빙시대를 맞아 주거공간의 질은 곧 욕실의 질에 비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욕실공간 디자인과 스타일도 소비자의 다양한 개성과 욕구를 수용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컬러 아크릴 욕조로 첫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새턴바스는 신제품의 판매호조를 예상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34% 늘어난 4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욕실 수납장,아크릴 월풀욕조,세면볼,샤워부스,샤워캐비닛,비데 등 욕실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2001년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2만개의 욕조 생산능력을 갖춘 2천3백평 규모의 제2공장을 포천에 세웠으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 겸 전시장을 두고 있다. 새턴바스가 수입품들이 좌지우지하던 고급 욕조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시장을 보는 안목이다. 정 대표는 '자연을 닮은 욕실문화 창조'를 기업이념으로 내걸면서 '제품'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모토를 정했다. 정 대표는 "화장실은 건강과 휴식의 공간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나간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천 제2공장에 1백평 규모의 욕실 전문 전시장인 '배스 밸리'를,본사에 국내 최대규모 욕실명품 전시장인 '배스 타워'를 오픈,'문화'판매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먹혀들면서 고가의 월풀 욕조 등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두 번째 성공 포인트는 지속적으로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영혁신프로그램인 '리팩토리'를 도입,생산공정과 원가관리 납기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중소기업으론 이례적으로 전략인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실적중심으로 인사와 조직을 꾸려나가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론 유연한 조직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략인사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올해는 차등적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한 점이 회사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는 사내 연구인력을 꾸준히 보강한 데다 전기·전자,기계,건축,산업디자인 분야 교수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도움을 받고 있다. (02)3416-1400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