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1천억원 미만의 소형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신권 등 국내 기관이 최근 조정국면을 활용,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대형주를 1조2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하지만 소형주는 단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여 2백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국내 기관은 이날까지 4일 연속 대형주를 순매수,5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외국인과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이 같은 양상은 종목별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특히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백%를 넘어선 종목들을 뒤늦게 매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에스씨에프(옛 신촌사료)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주 5천∼8천원선에서 3만6천주를 순매수했다.
에스씨에프의 주가는 작년 말 2천원대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올 초 이후 이날까지 90만주를 팔아치웠다.
DSR제강 대호에이엘 동양철관 등 올 주가 상승률이 4백%에 육박하는 소형 철강주도 '기관은 팔고 외국인은 사는' 양상이 뚜렷하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과장은 "올 들어 나타나는 특징적 현상은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라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매수도 있지만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뒤늦게 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