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선보이는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서울 용산구)의 공급을 앞두고 분양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파크타워'가 서울 3차 동시분양 아파트 중 핵심단지에 속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는데다 높은 분양가 등 제약요소가 많아 지난해 분양됐던 '시티파크'와 같은 청약열기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청약통장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약대기자들은 오는 11월 판교 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비교적 당첨 확률이 높은 판교 중대형 아파트와 '파크타워' 중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처지다. '파크타워' 청약에는 40평형까지는 청약예금 6백만원,54평형까지는 1천만원,55평형 이상은 1천5백만원짜리 통장이 필요하다. 게다가 평당 1천9백만∼2천만원에 달하는 고가(高價) 아파트를 분양받을 여력을 갖춘 투자자 중에서 정작 청약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도 분양업체의 고민이다. '파크타워'에서 일반분양이 비교적 많은 55평형의 경우 분양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지난해 평당 1천6백만원선에 분양됐던 '시티파크'의 시세가 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입지도 나은 편이라 여전히 메리트는 있지만 입주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해서 가수요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전 평형이 일반에 공급됐던 '시티파크'와 달리 조합원물량 5백60가구를 제외한 3백2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라 실수요자들의 층·향 선택권이 다소 떨어지는 점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이러한 '약점'들이 표출되자 분양업체는 아파트 분양에서는 드물게 사업설명회까지 개최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