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그림자 경호'를 요청해오는 일본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 경호전문업체인 제우스경호(대표 김정곤)는 독도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일주일새 주한 일본기업인 및 일본인 바이어로부터 12건의 경호요청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 일본바이어들의 경호요청은 한 달에 한 건 정도에 불과했으나 독도문제가 일어나면서 갑자기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서초동에 있는 일본 식품업체 M사 사장은 승용차로 지방출장을 갔다가 일어로 된 회사마크가 붙어있는 승용차 후면 유리창을 누군가가 몰래 돌로 찍어놓은 걸 발견하고 신변에 불안을 느껴 경호를 요청해왔다고 한다. 김정곤 제우스경호 대표는 "일본인 의뢰인들은 대부분 검은 양복 정장차림의 밀착경호보다는 3m 이상 떨어져 잘 눈에 띄지 않게 보호하는 '그림자 경호'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한 일본기업들은 독도문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사무실경비를 맡아주는 장기계약을 타진중이다. 사무실경비의 경우는 이른바 '3차선(건물외곽)경호'까지 요구하는 편이라고 한다. 시큐리티114 등 40여개 국내 경호업체들도 일본기업인의 경호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