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농림부를 필두로 각 부처를 직접 방문,주요 현안을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특히 이 과정에서 경제수장으로서 각 부처간 정책을 조율하는 조정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부총리는 18일 오후 농림부를 찾아가 박홍수 장관,박해상 차관보,장태평 농업구조정책국장 등 농림부 고위 당국자들과 '농업·농촌 종합대책' 관련 토론회를 가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 부총리가 이 자리에서 박 장관으로부터 주요 농림부 정책현안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격의 없는 토론에 들어갔다"며 "한 부총리는 우리 농촌이 개방이라는 세계적 추세 속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과도 이같은 토론회를 매주 한번씩 가질 계획이다. 건교부와는 부동산 투기억제 및 건설경기 활성화대책,문화부와는 한류 열풍의 지속 및 복합레저단지 건설 등에 대해 중점 토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전임 이헌재 부총리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부처간 이견을 조율했다면 한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의 경험을 살려 경제정책조정회의(옛 경제장관회의) 이전 단계부터 미리 조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이날 첫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정책의 일관성과 경기활성화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정책은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각 부처 장관에게 특별히 부탁했다"고 강조,향후 부처별 토론회에선 경제수장으로서 정책조율뿐 아니라 '나름대로의 색깔'을 낼 것임을 시사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