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준 목사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세이비어 교회'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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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빈민지역 아담스 모르간에 있는 세이비어교회는 신자가 1백50명 남짓한 작은 교회다. 그러나 이 교회는 거대한 미국을 움직일만큼 영향력있는 교회로 통한다.
신자 수는 적지만 무려 70여 가지의 사회활동을 전개하며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집행한다. 또한 세계적인 영성신학자 헨리 나우엔(1932~1996)을 비롯해 목사, 교수, 의사, 평신도 등 수많은 사람이 이 교회의 영향을 받았다.
윌로우크릭 교회나 새들백 교회처럼 초대형교회도 아니면서 어떻게 이런 영향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을까.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세이비어 교회'(평단)는 이런 의문을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교회가 운영하는 '섬김의 리더십학교'에서 3년 과정을 마친 유성준 목사(협성대 교수).
그는 영적인 삶을 통해 예수를 닮으려 하고 지역사회의 소외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며, 용기있고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헌신하는 것이 세이비어교회가 큰 영향력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1947년 고든 코스비 목사가 설립한 세이비어교회는 교회의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 교인들의 입교 절차와 훈련과정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이렇게 훈련된 신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로서 기여하게 된다. 노숙자를 돌보는 '그리스도의 집', 마약ㆍ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사마리아인의 집', 저소득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희년 주거사역'등 다양한 사회활동이 이들의 몫이다.
코스비 목사는 이런 여러 활동에도 불구하고 세이비어교회가 작은 공동체로 남기를 희망한다. 큰 규모와 많은 숫자는 반(反)문화적이며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것. '교회가 영성을 상실하고 활동만 넓혀갈 때 교만해지고, 하나님의 비전과 본질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세이비어교회의 신자 훈련과정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목회철학과 공동체 정신, 한국교회에 던지는 시사점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2백72쪽, 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