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삼성 그룹이 삼성 경영원칙을 선포했는데요, 그 내용이 얼마전 있었던 투명사회 협약과 연관되는 것 같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어제 "삼성 경영원칙" 선포 내용부터 다시 한번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삼성 경영원칙"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얼마 전 투명사회 협약에 참여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건희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윤리경영 철학'을 구체화한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내용을 자세히 살펴 드리면 "삼성 경영원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임직원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 행동원칙을 '5대 원칙'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법과 윤리의 준수 △깨끗한 조직문화 △고객, 주주, 종업원 존중 △환경, 안전, 건강 중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 등 5가지가 그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경영활동에서 준수해야 할 구체적 행동원칙을 15개 세부원칙과 42개 행동세칙으로 세분화시켰습니다. 법과 윤리의 준수 원칙에는 법규준수와 공정경쟁, 회계투명성, 정치적 중립 유지 등이, 깨끗한 조직문화 원칙에는 공과 사의 엄격한 구분, 지적 재산권 보호, 건전한 조직분위기 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고객, 주주, 종업원 존중 원칙에는 고객만족과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추구, 종업원의 삶의 질 향상 노력 등이 포함돼 있구요, 환경, 안전, 건강 중시 원칙에는 환경친화적 경영추구, 인류의 안전과 건강 중시 등이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 원칙에는 기업시민으로서 기본적 책무 수행, 지역사회와의 상생 실천, 사업 파트너와 공존공영의 관계 구축 등이 세부원칙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앵커)) 삼성은 이전에도 경영이념이나 핵심가치 등을 공개적으로 마련해 놓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 부분과 경영원칙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기자)) 삼성은 말씀하신대로 경영이념과 핵심가치를 회사의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영이념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입니다. 또 핵심가치로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등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이념과 핵심가치가 경영 상에서 목표점이라면 경영원칙은 이에 대한 행동강령 즉 보다 실천적인 내용에 가깝습니다. 삼성은 이번에 경영원칙을 제정함으로써 앞서 설명드린 경영이념, 핵심가치와 함께 삼위일체 공유가치 체계를 완비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이 경영원칙도 이건희 회장의 "윤리경영 철학"을 행동원칙으로 구체화 시킨 것이라고 삼성 측은 밝히고 있다죠? ((기자)) 네, 이 회장은 지난 198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부정은 암이고, 부정이 있으면 반드시 망한다"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습니다. 이어 지난 1993년에는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도덕성이 결여된 기업에서는 좋은 물건이 나올 수도 없고 나와도 반갑지 않다"며 도덕불감증을 치료를 주문했습니다. 이를 위해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등의 내용을 담은 "삼성헌법"을 만들어서 임직원들이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IMF 이후에는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스탠다드가 본격적으로 요구되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각 계열사는 자체적인 "윤리 강령"을 제정해서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윤리강령이 각 사별로 제정돼 기준에도 다소 차이가 있고 내용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04년초부터 임직원들이 반드시 준수해야할 행동원칙을 보다 실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앵커)) 실제로 삼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기자)) 네, 삼성은 이전부터 경영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꾸준히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경영'과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활발히 전개해 왔습니다. 우선 삼성은 지난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해 지난 10년간 총 2조1천억원을 사회복지, 환경보전, 문화예술, 학술분야 등에 투입해 체계적 나눔경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삼성전자가 올 3월부터 대금결제를 100%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현금결제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중소협력업체에 대해 경영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는 등 상생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에 발표한 삼성 경영원칙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집대성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삼성 경영원칙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삼성 경영원칙은 그 동안 실천해오던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보다 확대해서 실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9일 있었던 "투명사회 협약" 체결 후 연이어 발표돼 급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실제로 이 원칙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삼성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한국의 대표기업은 물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모호했던 기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확립하고 명문화 시킬 필요성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은 이 경영원칙이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삼성 경영원칙 실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내외 임직원 교육은 물론 해외 핵심인력 채용 시에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삼성 경영원칙이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에만 옮겨진다면, 국내 다른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투명사회 협약에 대한 후속 조치적 성격이 강한만큼, 기업 사회 내부에서 투명함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