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다른 디지털기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휴대폰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가방이나 주머니속에 휴대폰을 넣고도 무선헤드셋을 이용해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 또 다른 디지털기기와 연결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C에 있는 사진과 자료를 선없이도 휴대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휴대폰으로 다른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무선으로 휴대폰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은 IrDA(적외선데이터송수신)가 적용돼 있지만 전송거리가 1m 이내로 너무 짧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블루투스를 비롯한 근거리무선통신기술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데이터전송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IrDA에 이어 가장 먼저 상용화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삼성전자와 SK텔레텍이 휴대폰에 블루투스 기능을 채택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칩 가격이 낮아지고 성능이 안정화되면서 블투투스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KT에 공급한 원폰 2개 모델(SPH-E3700,KF1000)에 블루투스 기능이 채택됐으며 올해 상반기에 KTFLG텔레콤을 통해 2∼3종의 모델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루투스는 10m거리에서도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전송기술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블루투스 휴대폰이 IrDA(적외선데이터송수신)를 적용한 휴대폰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IrDA폰은 최대 4Mbps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전송거리가 1m밖에 안돼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지그비=반경 30m 이내의 거리에서 2백50k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송하는 근거리 통신기술이다. 정보전송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저전력 저비용이 강점이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해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그비를 채택한 휴대폰을 개발했다. 그러나 아직 표준화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상용화 일정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UWB(초광대역)=극초단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최대 1백10Mbps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 또 전송거리도 최대 1㎞에 달해 블루투스 기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토로라에 이어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적용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2006년에는 최대 6백60Mbps 속도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UWB칩을 장착한 휴대폰을 2006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