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이화여대 등 국내 대학들이 미국 경영교육인증원(AACSB)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인증을 받는 동안 교육과정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버드대 등이 받은 이 인증을 획득하면 공신력이 높아져 국제교류나 유학생 유치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13일 대학들에 따르면 고려대 경영대학은 전 학위 과정에 대해 AACSB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3월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6월 AACSB 관계자의 현장실사가 순조롭게 끝날 경우 이르면 9월께 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AACSB는 미국 경영대학과 기업 등이 참여해 경영 교육의 품질을 평가하는 단체.인증을 받으려면 △교수진 △학생 △커리큘럼 △시설 △연구업적 등 21개 분야에서 특정 수준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인증은 곧 '교육의 질에 대한 보증수표'로 통한다. 현재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미국내 4백25개 학교와 런던비즈니스스쿨,싱가포르 국립대 등 해외 69개 대학이 인증을 받았다. 연세대 경영대학도 지난해부터 인증 절차에 들어갔으며 성균관대와 이화여대,아주대도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AACSB 인증을 받은 곳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석사과정)과 서울대 학부과정밖에 없다. 이장로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AACSB의 인증은 우수한 교육 품질을 공인받는 것을 의미한다"며 "본교의 교육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인 만큼 세계 일류대학과의 국제교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인증과정에서 '전임교수 강의비율 75% 이상' 등 세부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1년반 동안 전임교수를 45명에서 60명으로 확충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였다. 김준석 연세대 경영대학장도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 데다 5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교육 품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등 대학 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