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약칭 새역모)이 집필한 후소샤판(版) 중학생용 역사 교과서에 "러시아와 중국 청조의 위협을 막기 위해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를 원조했고 조선을 합병했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민 교과서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설명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교과서는 내달 초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내년부터 4년간 일본 중학교의 교재로 쓰여질 예정이어서 2001년의 '일본 우익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전망이다. 국내 시민단체인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11일 후소샤 일본 교과서 검정본을 사전 입수,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새역모는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장을 신설,"부동항을 찾아서 동아시아로 눈을 돌린 러시아의 지배하에 조선반도가 들어간다면 일본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지가 되고 섬나라 일본은 자국의 방위가 곤란해진다고 생각했다"며 한반도 침략을 합리화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