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주 일제히 높이뛰기 ‥ 고강도 구조조정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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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대규모 2단계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코오롱 등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그룹 경영구조가 건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코오롱 주가는 11일 4.58% 오른 8천4백50원으로 마감됐다.
주력 계열사인 FnC코오롱과 코오롱건설도 각각 4.67%,10.20% 급등했다.
코오롱그룹은 전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과천의 본사 건물 일부와 골프장 호텔 등 부동산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오롱의 구조조정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경진 한양증권 연구원은 "작년 1단계 구조조정이 한계사업정리와 인력감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구조조정은 자산매각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매각은 곧바로 현금흐름 개선과 차입금 상환 등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높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오롱이 지난해에는 내수부진에 따른 화섬매출 둔화,계열사 부실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 등으로 큰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나일론 등 적자사업 정리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부실을 모두 털어낸 데다 올해는 코오롱건설 FnC코오롱 등 주력 계열사도 이익을 낼 전망이어서 지분법 평가익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소용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비영업자산을 매각키로 한 것은 기업가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실적이 턴 어라운드되려면 자체 수익개선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환율 하락과 원료가격 급등 등 외부적인 변수가 만만치 않다"며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가 내수회복과 구조조정 성과여부에 따라서는 내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