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철강 등 "고맙다, 환율하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 달러당 원화 환율 1천원시대가 무너지면 음식료 철강 항공 및 전력업종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입 규모가 크거나 외화부채가 많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료업체들은 원화 강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자동차 가전 화학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주가는 환율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10일 "원재료인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음식료업종이 원화 강세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화가 10% 평가 절상되면 음식료업종의 경상이익은 6%가량 늘어난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CJ의 경우 연평균 환율이 달러당 10원 내리면 영업이익이 24억원 늘어나는 구조다.
철강업종도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료의 수입액이 큰 데다 달러부채도 많아 수혜 폭이 클 전망이다.
환율이 달러당 10원 하락시 수익 증가 규모는 포스코 2백30억원,동국제강 1백90억원,INI스틸 85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 풍산 세아제강 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손해를 보겠지만,외화차입금에 따른 수익도 있어서 환율 변동에 중립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도 대표적인 수혜주들이다.
연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대한항공은 4백80억원,아시아나는 85억원의 수익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도 원재료 매입에 따른 비용이 달러로 지급되기 때문에 환율이 평균 10원 떨어지면 5백5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생긴다.
KT의 경우 외화표시 순부채 규모가 6억6천만달러에 달해 연말 환율이 10원 낮아지면 45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가전 화학 광고업종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팀장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수출 비중이 60∼70%여서 원화 환율이 달러당 5∼10% 하락하면 이익이 6∼15%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회사들도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주요 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호남석유와 LG화학이 50%,한화석화 제일모직은 40%,LG석유화학은 20% 안팎이다.
하지만 전통적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는 조선회사들은 대부분 환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가전업체들도 피해 예상 종목이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 악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