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13억달러 규모의 중국 원자력발전소 국제입찰에 참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지난달 28일 마감된 중국 3세대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국제입찰에 응찰서류를 접수했다.


3세대 원자력발전소는 중국 원자력기술총공사가 발주한 것으로 중국 저장성 산먼,광둥성 양장에 각각 두개씩의 영광 원자력발전소 규모의 1천MW급 경수로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사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청 기술회사가 아니어서 직접 응찰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적인 업체인 웨스팅하우스를 통해 우회적으로나마 중국의 대규모 원자력발전 설비시장을 노크할 수 있게 됐다"며 "웨스팅하우스가 낙찰되면 터빈 등 발전설비를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는 웨스팅하우스를 포함,프랑스의 프라마톰,러시아의 ASE 등 3개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처음으로 중국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50억달러에 달하는 차관 승인을 받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전망이다.


세계 유수 업체들이 중국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전력수요가 급증,발전설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


실제 중국은 2003년 현재 3백55GW인 총발전설비 용량을 오는 2020년까지 8백GW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자력부문에서는 1천MW급 원자력발전소를 24∼28기 건설해 8.6GW인 설비용량을 2020년까지 36G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은 그동안 중국의 이런 잠재성을 인식하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관련 설비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중국이 원천기술을 요구하는 바람에 좌절을 겪어야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를 끼고 우회진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의 원전시장인 중국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