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인 농협이 인수 대상을 4곳으로 압축했다. 농협은 지난해 연말 인수를 추진하던 증권회사 한 곳과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협상이 결렬된 이후 매입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세종증권 등 인수가격 1천억원 이하의 4개 중소형 증권사와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4개 업체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아직 초기 단계"라며 "지금은 매각 의사가 있는 업체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출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4곳 중 한 곳은 아직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측은 지난해 연말 중소형 증권사 한 곳과 협상 마무리단계까지 갔었지만 '주식시장 활황'이란 돌발 악재(?)가 발생해 결렬된 적이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해당 증권사가 매각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에 필요한 것은 증권업 면허기 때문에 우수한 실적 등은 고려 사안이 아니다"라며 "인수가격이 1천억원을 웃돌 경우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