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경기지표가 잇달아 호조를 나타내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판매신용(신용카드나 할부금융회사를 통한 외상구매)이 작년 4.4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고,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급등과 경제부총리 교체에 따른 단기적인 정책 불확실성 증대 등은 경기회복 국면의 중요 복병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국내 간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1,2월의 경기지표를 분석한 결과 경기회복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7%에서 4.5%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KDI는 8일 '2월 월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관련 지표들은 수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침체가 완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월간경제동향을 통해 '경기회복'이란 표현을 쓴 것은 지난 1월부터다.


KDI는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판매가 △작년 11월 2.3% △12월 6.7% △올해 1월 11.2% 등으로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등 내수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수소비 회복세는 가계신용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4년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판매신용은 전분기 말 대비 1조2천6백억원(5.2%) 증가했다.


지난 2003년 1·4분기 이후 7분기째 마이너스였던 판매신용이 가계부채 조정 등의 영향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도 당초 우려보다 완만한 폭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KDI는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향후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7%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4.7%에서 5.3%로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거시경제 정책 또한 내수를 부양하는 쪽으로 선회해 내수 경기에 대해 보다 긍정적 시각을 갖게 됐다"고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강현철·김동윤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