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을 놓고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6일 기상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평과 알프스 등 영동 산간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평년 같으면 슬로프 여건이 나빠져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오히려 상황이 좋아져 스키어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스키장들은 기온만 유지해 준다면 이번 내린 눈으로 오는 4월 초까지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봄철 산불조심 특별근무에 들어간 영동지방 각 시·군도 이번 눈으로 한시름 덜었다며 폭설을 반기고 있다. 강릉과 동해,속초시를 비롯한 영동지방 6개 시·군은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큰 피해 없이 지나간 이번 폭설은 봄철 산불방지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봄철 영농기에 필요한 농업용수 확보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골프장들은 폭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무릎까지 빠지는 각 코스의 눈이 전부 녹자면 앞으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영업에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울상이다. 도로 당국도 초봄에 쏟아진 폭설로 애를 먹고 있다. 밤샘 제설작업에 직원들이 파김치가 되는 실정임에도 불구,교통통제에 따른 운전자들의 불평불만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이만저만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이 밖에 동해안 각 관광지의 숙박업소와 상인들도 폭설이 반갑지만은 않다. 폭설로 고갯길이 막혀 외지 관광객이 찾아오지 못하는 데다 폭설 소식으로 아예 관광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주말인데도 불구,콘도미니엄을 비롯한 숙박업소의 객실이 텅텅 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