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5일 개막되는 '아이치 2005 세계박람회'에 맞춰 닛케이평균주가가 작년 최고치(1만2천1백63엔,4월26일)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일본이 1970년 오사카 박람회를 선진국 진입의 장으로 활용했다면 아이치 박람회는 장기불황 탈출을 선언하는 '잔치 마당'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난 주말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6.59엔(0.14%) 상승한 1만1천8백73.05엔에 마감됐다.


연 6일째 오르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져 오전장엔 하락했으나 오후장에 반등했다.


일본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해 차익 매물이 나와도 대기 매수 세력이 많다는 지적이다.


닛케이평균주가가 7일 연속 오른 것은 2001년 1월 이후 약 4년2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7일 증시 동향에 쏠리고 있다.


경기 회복 전망도 밝고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주가 상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적다.


1990년 버블경제 붕괴 후 가장 길었던 8일간 연속 주가 상승 기록을 깰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만약 기록이 깨진다면 주가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노무라증권의 와코 주이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 조정 국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면서 "지난해 최고치를 깨고 상반기 중 1만3천엔대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관심을 끌었다.


미즈호FG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 기준) 6조2천3백33억엔을 기록,미쓰비시도쿄FG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 은행업계가 4대 메가뱅크 중심으로 재편된 2000년 12월 이후 시가총액에서 미즈호가 선두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미즈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3일 공적 지원자금 일부를 반환한다고 발표한 게 호재가 됐다.


오는 10월1일자로 UFJ홀딩스와 합병을 앞둔 미쓰비시도쿄는 자금 지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