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다우지수 11,000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다우지수는 고용증가 소식에 힘입어 10,940.55로 뛰어올랐다.


전날보다 1백7.52포인트,0.99% 상승한 것이다.


2001년 6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1,000을 넘은 것은 2001년 6월7일 이었다.


IT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때였다.


당시 주가는 11,090.74.그 후 9·11테러,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 잇단 기업회계 스캔들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2년 10월9일에는 7,286.27까지 떨어졌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다우지수가 이제 며칠후면 11,000 고지를 재탈환 할 것 같은 기세다.


3년7개월여만의 일이다.


이날 상승의 기폭제는 고용동향 개선이었다.


2월 비농업부문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26만2천명.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2만5천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4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고용 동향은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줬다.


고용이 늘어난 분야도 소매에서 일반 제조업으로 다양해 경제전반이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을 웃돈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시간당 소득은 변하지 않았다.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인플레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다.


증권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겨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1센트 오른 53.78달러를 기록했지만 고용 개선 소식에 압도당했다.


개별 기업 소식으론 의료 관련회사인 존슨 앤드 존슨이 67.74달러로 52주간 신고가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회사인 클로저 메디칼 코프를 3억7천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미국 가정의 유행을 선도한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가 내부거래와 관련된 위증으로 5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지만 마샤가 대주주인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3.20달러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11일 발표되는 1월 무역적자외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지표가 없다.


전문가들은 작년 12월의 5백64억달러 보다 조금 적은 5백6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0일 외교협회(CFR)에서 강연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튿날 발표되는 무역적자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1,000 재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고유가와 달러 약세가 지속적인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