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카타르의 LNG선 발주를 '싹쓸이'했다는 대형 호재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들이 조선업황 호황으로 올 들어 크게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하락,유가상승 등의 악재가 가세하고 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LNG선 수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주는 중동의 카타르가스가 발주하는 1백억달러 규모의 LNG선 물량을 전량 수주했다는 소식으로 1∼3%대의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조선업체들에도 강세 분위기가 확산돼 한진중공업STX조선은 6%대의 급등세를 나타냈고 현대미포조선도 1.3%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오는 2010년까지 44척의 LNG선을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향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는 '원가연동형' 방식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2008년 상반기까지 수주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이번 수주로 최소한 2010년까지는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조선주들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이번에 수주한 LNG선이 초대형급인 만큼 척당 수주단가도 평균치인 2억달러보다 높은 2억3천만∼2억5천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원가연동형 수주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높은 협상력이 확인됐으며 향후 신규 수주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개별 업체별로 LNG선 수주 물량이 확정될 경우 LNG선 건조 능력과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이번 수주계약의 최대 수혜종목은 대우조선해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현대미포조선은 1천3백73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고,한진중공업도 이란 해운사로부터 4천1백27억원 상당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