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몸집에 여우의 지략을 지닌 야구장의 마에스트로.' 김응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사장(64)에게 기자들이 붙이는 수식어다. '김응용의 힘-이 남자가 이기는 법'(이영만 지음,은행나무)은 이런 그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낱낱이 분석한 책이다. 그만의 독특한 선수 조련법과 용병술,승리를 위한 지략과 경영의 지혜 등이 프로야구사의 일화들과 함께 소개돼 있다. 신문 기자로서 오랫동안 그를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풀어놓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고 재미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세심하고,뱀처럼 냉정하고,어느 순간엔 여우보다 더 교활하다. 위장술에도 뛰어나고 심리전에도 밝다…모두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야구판의 승리라는 원칙을 위한 것들이다.' 저자는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애꿎은 덕아웃의 의자를 부수거나 선수를 걷어차고 심판과의 멱살잡이도 불사하는 그 모든 행동이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계산된 것이라는 얘기다. '스타'라고 튀는 선수는 무시하며 기를 죽이고,승부처라고 생각되면 경기 초반에까지 번트를 지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승리라는 원칙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을 '김응용식 경영법'의 요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원칙을 지켜라,확신을 가지고 강공하라,자기자신을 차별화하라,사람을 경영하라,칭찬하지 마라,어제의 스타를 믿지 마라,자기를 리모델링하라' 등 11가지 성공 비결을 '김응용식 원포인트 릴리프'로 제시하고 있다. 2백64쪽,1만1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