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 사건이 일어난 동진에코텍세고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일 폭락세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동진에코텍은 하한가인 6천3백50원에 마감됐다. 시초가부터 하한가로 떨어진 뒤 장 마감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하는 약세였다. 이로써 지난달 17일부터 10일 연속 하한가가 계속됐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71.5% 급락,코스닥 랠리 전인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동진에코텍은 지난달 28일 "서울지점의 관리이사와 비등기 임원,자금부장이 4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주가 급락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 계약과 관련한 계약 상대방 및 계약조건 변경을 협의 중인 것 외에는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주가 급락에 대한 조회공시를 번복했다고 보고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할 예정이다. 게임용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세고도 나흘째 급락세다. 지난 사흘간의 하한가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날도 8.64% 떨어졌다. 세고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 1월 문태홍 대표가 34억원의 회삿돈을 유용·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회사측의 공시에 대해 문 대표측이 강력 반발,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문 대표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표의 횡령으로 오인한 일부 임직원이 공시 책임자인 대표의 동의 없이 공시를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횡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