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0만원 이상인 고가주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1,000 시대'의 유망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심은 3일 4.04% 상승한 30만9천원에 마감됐다. 사상 최고가다. 농심 주가가 지난 2001년초 5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4년여만에 6배가 됐다. 유한양행도 이날 2.99% 오른 10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사상최고가인 10만1천5백원까지 치솟았다. 롯데삼강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15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초 10만1천원에서 한달만에 58% 급등한 셈이다. 롯데칠성도 이날 약보합에서 마감됐지만 지난 2일 9.51%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1백만원대를 돌파했다. 크라운제과 남양유업 등도 연초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대표적인 고가 종목으로 꼽힌다. 고가주들이 높은 주가 수준에도 불구,이처럼 주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기업가치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농심 유한양행 롯데칠성 등 최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은 △해당업종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가격결정력을 보유해 △경기 부침과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신규 투자가 적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기업 내부에 계속 유보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적 가치투자자인 미국의 워런 버핏이 보유 중인 코카콜라 질레트 나이키 등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어 '워런 버핏형 주식'으로도 불리고 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워런 버핏형 주식은 매년 순이익이 증가하고 현금도 꾸준히 쌓아가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동일하게 적용해도 주가는 매년 상승할 공산이 크다"며 "이들이 보유한 시장지배력이 흔들리지 않는한 장기투자에 제격인 종목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