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컬러전광판,휴대폰 화면,조명용 램프에 쓰이는 새로운 발광체인 수직형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기존의 청색 LED는 수평형으로 일본 니치아사가 특허를 갖고 있어 세계 LED 업체들은 그동안 기술 및 제품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미국 루미레드,독일 오스람사 등 세계적인 조명기구업체들은 수평형에 버금가는 수직형 LED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포항공대 신소재 공학과 이종람 교수(47) 팀은 서울옵토디바이스(대표 이정훈) 연구 팀과 공동으로 빛의 밝기와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백색광원용 고출력 LED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LED는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완전히 변환시키는 것으로 차세대 발광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컬러 빛을 낼 수 있는 청색 LED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첨단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교수 팀은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박막의 아래와 윗면에 금속 전극층을 형성,기존 수평형에 비해 빛 방출세기를 두 배 이상 향상시킨 수직형 L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수직형 LED는 금속 기판을 쓸 수 있어 전류를 수평형에 비해 세 배 이상 주입할 수 있다고 연구 팀은 덧붙였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건물 실내와 상점 진열장의 간접 조명이나 자동차 실내등에 적용되는 10W급 램프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청색 LED의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추정되고 앞으로 연간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기술개발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고출력 LED 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