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타이빙 성에서 지난 1주일 사이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현지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은 박마이병원(하노이) 부설 열대병진료과 응웬 둑 히엔과장의 말을 인용, 타이빙 성 출신 14살된 소녀가 오빠(21세)와 함께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여 입원 가료 중이라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히엔 과장은 심한 호흡장애를 보여 지난달 25일 이 병원에 입원한 이 소녀가 다음날 테스트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하루전날 입원한 오빠도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중태라고 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타이빙 성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지난달 설(떼뜨) 연휴에 친구집에서 닭고기를 먹은 뒤 조류독감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또 이들 가족은닭이나 오리를 기르지 않고 있지만 인근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타이빙 성 부설 예방의학센터의 팜 반 주 원장은 지난달 23일 이 성 출신 69세노인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데 이어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두 사람이 조류독감으로 입원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숨진 환자 역시 설 연휴에 닭고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작년 12월 이후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14번째 환자로 기록됐다. 주 원장은 "타이빙 성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상당수 농가들이 소규모로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규모가 영세한 데다 방목 형식으로 사육하기 때문에 조류독감 단속이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성 출신의 36세된 남자도 현재 유사증세로 입원 가료 중이라면서,그러나 양성 반응 여부는 시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수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났으며, 전국 64개 시.도 가운데 35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살(殺)처분된 가금류수도 전국적으로 150여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남부 호찌민(옛 사이공)에서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베트남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간에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오랫동안 잠복한다면서 철저한 예찰과 방역활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