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서도 국회의원들은 탁월한 '재테크 솜씨'를 선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다수는 보험 은행예금 등 '저축형'재테크를 선호했다. 하지만 재산증가 상위에 오른 의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은 역시 주식과 부동산이었다. 특히 상위 5위 안에는 국회 재경위 소속의원이 4명이나 포함돼 '재테크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부동산=유림건설 회장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지난해 무려 70억9천8백만원의 재산이 늘어나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측은 "개인소유 땅에 주상복합건물(5백12가구)을 지었는데 미분양(2백3가구)이 대거 발생,본인 명의로 등기되면서 재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판교 개발효과'를 봤다. '판교 토박이'인 임 의원은 본인 소유 토지가 수용된 데 따른 보상과 아파트 매입 등으로 9억2천7백만원이 증가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부인 명의의 아파트 매도 및 은행채무 감소로 재산이 5억2천2백만원 늘었다. ◆주식부자도 다수=재산증가 2,3,4위는 주식부자들 몫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증가액 9백2억원으로 1위였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올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등 보유주식의 배당금 수입으로 44억1천6백만원이 늘었다. 3위인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도 주식투자로 27억9천1백만원이 불어났다. 김 의원 재산은 3억여원이 줄었지만 부인 재산이 31억여원 늘었다. 김 총장은 "에스원 창립멤버인 장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에스원 주식 29만7천주를 17년간 보유하다 지난해 팔아 차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당 평균 매도가격은 3만1천4백원대로 2003년말 대비 수익률이 33%를 넘었다. 4위에 오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주식매각과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15억4천4백만원을 늘렸다. 현대캐피탈 주식 1만1천여주를 처분해 5천8백만원,현대차 주식(9천6백여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6억여원이 증가했다. 이 의원 부인도 현대증권 7천여주,우리금융 4천주 등 주식과 현대카드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2억여원이 늘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30여개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눈길을 끌었다. 전 대변인은 현대차 SK텔레콤 LG전자 포스코 등으로 1억6천9백만원의 투자수익을 거두는 등 재산이 총 3억4천5백만원 늘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