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정몽구 회장, 철강사업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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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다음달 11일 INI스틸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나서는 등 철강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합니다.
김경식 기자와 함께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현대차 그룹이 철강사업과 관련해 여러가지 수뇌부 인사가 이어졌는데요 그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INI스틸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김무일 부회장도 3년임기로 재선임하겠다고 덛붙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에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부사장과 조카인 정일선 BNG스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부회장으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등 그룹내 철강사업 지위 강화와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의미의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앵커]
정몽구 회장의 INI스틸 상임이사 등재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기자]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여러 차례 당진에 내려가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는 등 선대 회장의 숙원사업인 철강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22일 INI스틸 당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회장은 “2006년까지 제품 생산량을 1,800만톤으로 늘려 세계8위의 철강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이와 함께 “수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고로사업 진출도 검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의 INI스틸 상임이사 등재는 다음달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하는 당진 열연사업과 앞으로 수조원이 소요되는 용광로사업 진출을 앞두고 정 회장 자신이 직접 철강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는 철강사업이 단순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는 측면이아니라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열연강판의 생산부터 냉연강판, 부품, 자동차로 이어지는 부품·소재의 수직계열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INI스틸의 고로 사업 진출 시기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의 전격적인 친정체제 구축으로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소 건설시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 25일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데이어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의 사장으로도 승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와 관련한 시사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그동안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사업의 국제수준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올 초 현대 기아차는 생산차의 품질이 목표이상으로 달성되었다고 보고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사업에서 어느 정도 정의선 사장에 힘을 실어 주는 대신 정몽구 회장 자신은 자동차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철강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오는 2010년까지 자동차 생산량 500만대를 목표로 세계 5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00만톤에 달하는 자동차 강판 수요의 안정적 조달은 물론 고기능성 자동차용 철강제품 확보가 필수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철강재 수요 증가와 가격 급등으로 인해 독자적인 철강재 공급원 확보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달부터 현대 INI스틸 당진공장 A열연공장이 재가동 하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INI스틸은 지난 98년 7월 이래 가동 중단됐던 구 한보철강의 당진공장 A열연공장을 7년여 만인 다음달 2일부터 재가동해 열연강판을 시험 생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내 열연강판 생산은 포스코가 독점해 왔는데 INI스틸의 열연제품 생산 개시로 양대 축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이번 시험가동하는 A열연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80톤 규모로 올해는 약68만톤의 열연강판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INI스틸은 3월 시험가동을 거쳐 5월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8월부터는 연 200만톤 규모의 B열연공장도 정상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당진 B지구 냉연공장을 인수한 현대하이스코도 오는 8월부터 상자소둔설비의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아연도금강판라인(CGL)의 가동을 시작하는 등 단계적으로 정상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철강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에 대해 증권가 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기자]
정 회장의 INI스틸 상임이사 등재는 현대차 그룹의 철강사업의 무게중심이 INI 스틸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INI스틸이 당진공장에서 수익을 확보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맟출것으로 예상되어 INI스틸의 열연제품 판매는 물론 고로사업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