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냐, 콘돌리자 라이스냐. 보수적인 땅 미국에서 오는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자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62%가 오는 2008년 여성 대통령 출현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첫 여성 대통령을 뽑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처음으로 내달 4~5일 뉴저지주 올버니의 시에나 대학에서 열린다.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민주당내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공화당에서는 라이스 국무장관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기위해 위원회가 조직되고 라디오 광고가 전파를 타는 등 '클린턴 대 라이스'의 경쟁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 첫 여성대통령 심포지엄 = 우선 심포지엄의 제목이 아예 '첫 여성 대통령'으로 정해질 정도로 노골적이다. 주최측인 시에나 대학 연구소측은 이 심포지엄에서 여성의 정치적 리더십과 관련한 연구와 실제 사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망라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사 개막은 백악관 출입 기자로만도 40여년을 활동, '언론의 퍼스트 레이디'로불리는 헬렌 토머스의 연설로 시작된다. 이와함께 여성 대통령 선출을 목표로 하는 정치 단체인 '미국여성 대통령' 대표모즈메리 보이드, '마담 프레지던트'의 저자이자 뉴스위크 편집인인 엘리노 클리프트, '세계 여성지도자 협의회'창설자겸 사무총장 로라 리즈우드 등이 각각 연사로나서 여성 대통령 선출 가능성과 당위성을 타진한다. ◇ 클린턴 =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은 27일 NBC의 '언론과의만남'에 출연,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의원은 " 그 누구도 클린턴 의원을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 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재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정가에서는 그녀가 2008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7일 일본 방문중 아사히 TV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면 이길 수 있고,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린턴 의원은 존 케리 후보의 대선 패배 이후 "낙태 합헌 판결을 지켜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고 낙태를 줄이기 위한 공동의 장을 찾아야한다"며 타협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부쩍 늘고 있다. ◇ 라이스 = 라이스 장관은 자신은 대통령에 관심이 없다며 딱 잡아떼고 있지만지지자들은 그녀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위원회를 조직하고,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를 만든 데 이어 방송 광고까지 하는 등 난리가 났다. 이 위원회의 대표는 마이애미의 내과의사인 리더드 메이슨 박사. 그는 27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스는 흑인이라는 인종적 신분을 백인이나 보수주의자들을 공격하는데 이용하지 않고, 사회 이동성이라는 미국의 독특한 질(質)을 일깨우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그녀를 좋아한다" 면서 자신이 부시 대통령을 4번이나 선거에서 당선시킨 칼 로브 만큼은 못되지만 현재 위원회 활동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달 부터 아이오아주부터 시작한 라디오 광고를 곧 뉴 햄프셔까지확대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클린턴 대 라이스의 경쟁'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라이스 대통령 만들기 운동은 2008년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불붙었다" 면서 "힐러리와 콘디의 경쟁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에 대선 출마 찬성이 53%, 라이스 장관 출마 찬성이42%로, 현재로서는 힐러리의 지지율이 더 높은 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