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골든래즈베리재단이 주관하는 '래지(Razzie)상' 2004년 최악의 남우주연상에 선정됐다.


오스카상을 패러디해 매년 할리우드에서 최악의 영화와 배우들을 선정해 온 래지상의 2004년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할리 베리에게 돌아갔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 얼떨결에 출연하는 바람에 뽑히게 됐다. 역시 '화씨 9·11'에 모습을 드러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악의 남우조연상을,이 영화에 잠깐 지나가는 모습을 비췄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는 최악의 여우조연상이 안겨졌다.


래지상을 만든 영화제작자 존 윌슨은 "이러한 선정 결과는 '화씨 9·11'을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숙련된' 말실수를 해대는 이들의 말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윌슨은 할리 베리에 대해서는"재능있는 배우로 매우 아름답다"면서"단지 영화 선택에 있어서 실수를 했다는 뜻으로 상을 주는 우리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5년동안 래지상 후보에 가장 여러 번 올랐으나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악의 래지상 패자'로 꼽혔다.


이번에도 슈워제네거는 '80일 간의 세계일주'로 최악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럼즈펠드 장관에 밀리고 말았다.


올해 래지상은 25회째를 맞아 전세계에서 6백75명의 평가를 받아 지난 25년간 최악의 영화들도 선정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배틀필드(Battlefield Earth)' 코미디에서는'갱스터 러버(Gigli)' 뮤지컬영화로는'프롬 저스틴 투 켈리(From Justin to Kelly)'가 각각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