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조류독감 사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경고했다. WHO의 오미 시게루 서태평양 담당 사무국장은 이날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이틀째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사망자 수와 질환 측면에서 보면 조류독감이 미치는 보건상의 영향은 사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새뮤얼 주치 축산 및 위생 담당관도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알려진 H5N1이 조류독감이 발생한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해 동안 지속된다"며 "H5N1의 차단과 방목되는 오리를 줄일 경우 전 세계적인 대재앙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논이나 늪지 등에서 방목되는 오리가 조류독감의 주요 전염원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조류독감을 완전히 퇴치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