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기혼 남성.' 홍콩 백만장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씨티뱅크의 조사를 인용해 현금 주식 채권 등 유동자산이 1백만달러를 초과한 자산가가 지난해 27만4천명에 달해 2003년의 26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홍콩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유동자산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9천3백20억달러에 달했다. 홍콩 백만장자의 3분의 1 이상은 퇴직을 했거나 일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비중은 줄어들고 백만장자 가운데 기업 오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씨티뱅크는 "경제가 호전되면서 불경기 때 일을 중단했던 많은 백만장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2002년과 2003년 사이로 홍콩증시가 2000∼2001년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1년 25만1천명에 이르던 홍콩의 백만장자는 2002년에는 18만9천명으로 급감했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