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3일 "남북한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되고 군사적 대결이 사라진 '경제공동체' 수준도 통일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부산대 경영대학원 초청으로 열린 최고경영자 대상 특강에서 "북한이 개방형 경제체제로 나아간다면 남북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그 기반 위에 꼭 정치적ㆍ영토적 통일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허황된 명분과 이념을 따질 것이 아니라 산업화 세력의 경륜과 민주화 세력의 열정이 하나로 통합돼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야 한다"며 "먹고 사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세력이 나라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