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경영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 LG는 환경 친화적인 경영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 아래 일찍부터 환경 경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LG는 지난 95년 "환경문제를 경영활동에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에 따라 'LG환경안전협의회'를 설립,LG화학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와 실무팀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해마다 열며 환경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LG의 전반적인 환경경영 실무를 수행하기 위해 'LG환경연구원'도 만들었다. LG는 이들 기구를 통해 쌓은 환경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환경 관련 위원회에서 국가 정책을 세울 때도 조언하고 있다. ◆계열사별 환경경영 시스템 정착 LG는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 환경관리 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환경 선언문 제정 △환경 친화기업 선정 △전사 환경안전 위원회 운영 △환경 친화제품 개발 △환경보전 캠페인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폐수와 폐기물 배출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공해 방지 및 청정기술 개발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LG화학의 여수공장 등 전국 8개 주요 사업장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 사업장'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첨단 환경안전 경영시스템인 'EESH(Energy Environment Safety Health·에너지 환경 안전 건강 ) 통합 IT(정보기술)'를 전국 사업장에 구축해 각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과 폐기물 재활용 정도,환경 안전 경영정보,재해관련 통계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업장별 중복투자를 최소화하게 됐을 뿐 아니라 환경안전경영 업무 표준화로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제품을 개발할 때 환경영향을 분석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전과정평가)' 개념을 지난 96년부터 도입,제품 개발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파악해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울러 설계 단계부터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 설계' 개념도 도입했으며,2001년에는 경남 칠서지역에 가전제품 '리사이클링 센터'를 설립,연간 25만대에 달하는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부품 공급 시스템'을 활용해 협력업체가 공급하는 부품이 환경 법규를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와 함께 에너지 및 자원 절약 정도 등도 평가함으로써 협력업체들도 환경친화적인 부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및 기술로 기업경쟁력 제고 LG는 환경 친화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함께 수익성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충북 청주의 분말세제 공장에서 개발한 '폐수발생 제로화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LG생활건강은 기존 7단계 생산공정을 3단계로 줄인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96년 하루 평균 5백10t에 달하던 폐수를 완전 '제로화'했으며,기존 공장대비 생산성을 3백% 높였다. 반면 전력소비는 75%나 줄였다. LG석유화학도 최근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촉매로 이용해 폐수 및 대기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환경 유해물질 제어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친환경 전자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오존파괴 지수를 줄인 디오스 냉장고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시킨 PDP TV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실시한 환경성적인증서를 받았으며,지난해에는 친환경 세정제를 사용한 초경량 휴대폰이 환경성적인증서를 받았다. LG전자 모니터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유럽의 환경마크인 'EU 에코 라벨'까지 취득했다. LG전자는 특히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EU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제작하는 모든 전자제품을 땜질할 때 유해물질인 납을 아예 없애고 주석만 활용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