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국LPGA투어가 오는 25일(한국시간) 개막돼 7개월 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미LPGA투어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터틀베이골프장에서 열리는 SBS오픈(총상금 1백만달러)을 시작으로 11월21일 끝나는 ADT챔피언십까지 모두 31개 대회가 치러진다.
대회 수는 지난해보다 1개 줄었지만 총상금 규모는 약 4천4백만달러로 전년 대비 1백만달러 이상 늘어났다.
한국 기업이 개막전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올해 미LPGA투어의 관심사는 풀시드권자가 25명 안팎인 한국선수들이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의 여부다.
지난해까지 통산 56승(메이저 7승 포함)을 거두며 4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소렌스탐의 목표는 여전히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엔 소렌스탐이 8승(승률 25%)을 거두며 한국선수들의 총 우승횟수(5승)를 능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그 같은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세계 여자골프 1인자'라는 명성만큼이나 기량·체력면에서 거의 결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8년 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최근 이혼한 사실이다.
골프는 기량 못지 않게 심리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혼이 그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소렌스탐의 독주를 견제할 한국선수로는 박지은(26·나이키골프·사진)과 박세리(28·CJ)가 손꼽힌다.
또 김미현(28·KTF) 한희원(27·휠라코리아) 박희정(25·CJ) 김초롱(21) 안시현(22·코오롱엘로드) 등도 이미 우승맛을 본 챔피언들로 컨디션만 잘 조절하면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 가세한 김주미(21·하이마트) 이미나(24)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SBS오픈은 출전선수 1백32명 가운데 26명이 한국선수들이다.
박세리와 이정연이 빠졌지만 작년 국내 10대 돌풍의 주역 최나연(18·SK텔레콤)과 펄신(38)이 출전한다.
재미 아마추어골퍼 미셸위(16)도 초청선수로 나온다.
소렌스탐은 이번에 출전하지 않는다.
SBS와 SBS골프채널은 25∼27일 오전 8시30분부터 매일 생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