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510선을 훌쩍 뛰어넘는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차익매물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창투사와 외국인들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투사들은 최근 우회 상장한 업체들의 지분을 잇달아 내다팔고 있다. 지분투자한 장외업체가 코스닥기업을 M&A(기업인수·합병)함에 따라 확보한 지분을 강세장에서 매각,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디코프 선양디엔티 엑세스텔레콤 등이 대상 업체다. 이들은 창투사 보유지분이 개인보다 많아 수급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계 펀드들은 과거 투자했던 코스닥기업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주식으로 바꾼 뒤 장내 매각에 나서 물량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투사 지분매각 러시 16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MIC99-10스틱아이티투자조합'은 최근 오디코프의 지분율을 7.77%에서 4.33%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지분변동 신고 의무가 없어져 지분 추가 매각 여부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차익실현을 위해 전량 팔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디코프는 작년 5월 장외업체인 메가라운드가 코스닥 상장사인 진두네트워크와 합병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스틱아이티투자조합은 합병 전 메가라운드에 투자했다가 합병 후 오디코프 신주를 취득했고 이번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오디코프 주가는 올 들어 1월 말까지 62.6% 올랐다. 그러나 스틱아이티투자조합이 매각에 나선 1월 말을 전후로 하락 반전돼 1월 말 이후 12.0%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인텔링스와 합병한 엑세스텔레콤의 합병 신주를 취득한 한국기술투자도 지분 매각에 나섰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운용하는 'TGV-MMAA벤처투자조합1호'도 당시 엑세스텔레콤 합병 신주를 받아 향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베스트 제2호 투자조합은 최근 선양디엔티의 지분율을 6.44%에서 5.38%로 낮췄다. 이 투자조합은 작년 7월 선양테크가 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와 합병하면서 신주를 취득했다. 당시 'MIC 2001-2 동원투자조합제6호'도 선양디엔티 신주를 받은 만큼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외국계 펀드도 가세 테마주에 투자했던 외국계 펀드들도 지분을 내다팔고 있다. 한통데이타제이엠아이는 BW나 CB(전환사채)에 투자한 외국인이 주식으로 바꿔 매각하는 사례들이다. CSFB홍콩은 한통데이타 지분율을 5.86%에서 1.36%로 줄였고 제이엠아이 보유지분을 11.69%에서 6.33%로 낮췄다.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CAM-GTFLTD는 렉스진바이오텍의 지분 9.09%를 내다팔았다. 모두 올해 들어 초강세를 나타냈던 종목들이다. CSFB홍콩와 CAM-GTFLTD는 각각 대한바이오링크와 평화정공의 지분도 가지고 있어 이들 업체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자 장외업체에 투자했던 창투사들과 CB BW를 사들인 외국인들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업체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코스닥 우회상장이 50여개에 달했고 CB BW발행도 많았던 만큼 관련 업체 지분 현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