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TF가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급등,주목받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KTF 주가는 전날보다 3.69% 오른 2만3천9백원에 마감됐다. 이날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거래소 통신주들이 강보합 수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사의 긍정적 분석 보고서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KTF에 대해 "이동통신사업의 전망이 썩 밝지는 않지만 KTF의 경우 조금 길게 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목표주가 3만2천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보다 34%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 정승교 연구원은 "KTF의 현재 주가는 국내 통신산업의 저성장 우려만 지나치게 반영됐을 뿐 KT와의 합병 등 통신업계 구조재편 효과는 철저히 무시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와 관련,KTF의 가입자당 기업가치가 주당 5백30달러로 미국 AT&T와이어리스(2천5백달러) 넥스텔(2천5백달러) 일본 NTT(2천달러)는 물론 SK텔레콤(8백80달러)보다 낮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통신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투자지표"라며 "KTF의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고배당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LG증권은 KTF의 올해 주당 현금배당금이 1천1백50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81%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KTF가 올해 5조7천4백48억원의 매출액에 7천1백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은 1.5% 감소하지만,영업이익은 35.3%나 급증하는 것이다. 외국인의 지분 매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KTF의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거의 꽉 찬 데 비해 KTF는 외국인 지분율이 17%대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KTF 주식을 23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