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인터뷰)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면 신약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시킬 수 있는 2개 이상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향후 3년 내에 먹거리 창출이 가능한 12개 과제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대표는 "구조기반 신약발굴 기술로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생명연과 공동으로 암세포 전이에 관여하는 특정 분자표적이 활성화하는 것을 막아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암전이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미 신약후보 물질을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 전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제 외에도 항염증제,항생제,당뇨병 치료제 등 신약에 대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조 대표는 "올해 3월 영국에서 항염증제 신약에 대해 임상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항생제와 당뇨병치료제 신약에 대해서는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생명과학에서 이른바 '잘나가던' 임원직을 그만두고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설립했다.
그가 고액 연봉과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것은 다름아닌 신약 개발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대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이 관료적이고 더딜 수밖에 없죠.발빠른 신약 연구를 위해서는 규모는 작아도 벤처회사가 더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2003년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로 일궈낸다는 꿈을 갖고 있다.
"바이오만큼 부가가치가 큰 산업은 없습니다.
신약 하나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10년 후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