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지수 급등 과정에서 선물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에 대비,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지속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외국인은 11일 지수선물을 3천7백53계약 순매도했다. 이로써 최근 6일간 외국인의 선물 매도 규모는 2만계약을 넘어섰다. 이날 미결제 약정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신규 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시장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가격 차이)는 마이너스 0.24포인트로 악화됐으며,이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2천2백억원 이상 쏟아져 지수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와 지수선물 3월물이 고점에 이르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작용하자 외국인이 선물을 일부 매도하고 있다"며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급등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일 것에 대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정도"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더 이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종합주가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 매도는 증시의 강세 흐름을 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북핵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어 선물 매도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황재훈 연구위원은 "12월물 이후 누적 매도 물량이 현재 1만계약 수준인데,아직까지는 현물 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누적 매도 물량이 1만계약을 훨씬 넘어설 경우 지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초반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이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