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6천1백77억달러(약 6백34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상무부가 10일 발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2003년(4천9백65억달러)보다 24.4% 급증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1천6백20억달러로 전년도보다 30.5% 증가,단일국가와의 무역 적자 액수로는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적자액은 전체 무역적자의 4분의 1을 넘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7백5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캐나다와는 6백58억달러,25개국 연합인 유럽연합(EU)과는 1천1백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004년 전체적으로 전년도보다 12.3% 증가한 1조1천5백억달러에 달했으나 수입 증가율은 이보다 더 큰 16.3%를 기록,수입액은 1조7천6백억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의 작년 수출액은 지난 3년간 달러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대해 15% 하락한 데 힘입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원유와 자동차 등 주요 수입 품목은 물론 와인과 치즈 등 농산물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적자 급증에 대해 민주당 측은 미 행정부가 외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의 무역적자는 원유가 하락으로 전달보다 4.9% 줄어든 5백64억달러를 기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