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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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렉서스 게 섣거라' 수입차 시장에 연초부터 1위 전쟁이 치열하다.
BMW와 렉서스의 2파전으로 굳혀졌던 수입차 업계 '지존 경쟁'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대대적인 추격전에 나선 것.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3백22대를 판매,2백80대에 그친 렉서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BMW가 3백58대로 1위를 지켰지만 고객시승과 전시용 데모카(Demo car)로 등록된 40대를 빼면 사실상 1위라는 게 벤츠의 주장이다.
올해로 한국 직접진출 3년째를 맞는 벤츠로서는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판매순위 3위권을 맴돌며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이를 만회하기 위해 벤츠는 올들어 대대적인 조직정비와 함께 공격영업을 선언했다.
당장 올해 판매 목표를 4천2백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31% 높여잡았다.
BMW와 한국도요타가 판매증가율 목표를 10% 안팎으로 설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판매목표 4천2백대는 BMW와 렉서스의 6천대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럭셔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벤츠측 설명.
지난달 지역 매니저를 신설,실적에 따른 보상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등 느슨하게 운영돼온 조직관리시스템도 재정비했다.
벤츠는 또 오는 24일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리미엄 세단 CLS클래스를 공식 론칭하는 등 발빠른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CLS클래스는 이미 타깃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행사를 가졌으며 1백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고 벤츠측은 밝혔다.
지난해 월별 판매순위에서 번갈아 1위를 차지하면서 경쟁을 벌였던 BMW와 렉서스도 딜러확충과 신차종 출시 등을 통해 벤츠코리아의 도전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한국진출 10년째를 맞는 BMW는 오는 25일 소형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MINI)'의 출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고소득층의 증가와 라이프 스타일의 다변화라는 프리미엄급 수입차 시장의 변화에 맞춰 틈새모델 시장의 적극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요타도 내달 23일 선보이는 렉서스 뉴GS 신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GS모델만 3천대를 판매,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ES와 함께 렉서스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특히 GS모델의 출시에 앞서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비교시승까지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닛산의 인피니티까지 경쟁에 가세할 경우 누구도 1위를 장담하기 힘든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간 물고물리는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