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프로그램 매물과 미수금 부담 등으로 조정세를 보이던 증시가 비교적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매물 부담에 따른 영향과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매물 부담이라면 1월장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도 예상해 볼 수 있겠는데요. 먼저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습니까? (기자) 1월 이후 증시가 거래소는 40포인트 그리고 코스닥은 90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말씀대로 차익실현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익실현을 고려해야 되는 이유가 다음 주 같은 경우에는 월요일 하루를 빼고 곧 바로 설 연휴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설 연휴가 길기 때문에 주식 보유에 따른 부담을 안고 연휴를 맞을 것인가… 이런 부분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요. 실제로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설 전후 7일 동안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과거 10년 동안 주가가 오른 경우는 97년과 98년 2002년 세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연휴에 따른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미국 금리 인상은 별 충격 없이 넘어가는 듯합니다만 4일부터 선진 7개국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고요. 여기서 어떤 언급이 있을지… 이에 따른 부담도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아직 1조원 이상 누적돼 있다는 것 그리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수금 잔고나 신용융자 잔고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 등도 부담 요인입니다. (앵커) 하나씩 살펴 볼까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이번 2월 옵션 만기일이 다음주 월요일 7일이라는 점입니다. 원래는 10일입니다만 연휴로 휴장할 경우에는 바로 앞 평일로 만기일을 삼도록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주말에는 이른바 글로벌 이벤트가 많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FOMC 결과에 따른 미국 시장 영향도 오늘 밤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요. 선진 7개국 정상회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변수를 7일 단 하루에 옵션 투자자들은 결정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시쳇말로 증권가에서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자금 모으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콜옵션이든 풋옵션이든 어느 쪽으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 경우 시세가 크게 날 수 있는 옵션 외가격 쪽에 돈을 묶어 둔다는 것이죠. 흔히 옵션시장에서도 “알박기”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2월 옵션 만기 때에도 연휴 직후에 만기일이 닥쳤는데요. 이 때 종합주가지수가 7.4% 급등해 옵션 시장에서는 천배짜리 잭팟이 터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2일 기준으로 1조 천억원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옵션과 연계된 것이 신고된 것만 2천억원 그리고 미신고분까지 합치면 3천억원에서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물량은 당일 날 모두 처분돼야 하는 물량인데요. 1월 옵션 연계 물량이 5백억원 수준이었으니까… 이보다 매물 부담이 훨씬 큽니다. 따라서 분명 매물 부담에 따른 시장 하락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이 우세한데요. 문제는 옵션 만기 청산이 휴일 이후 연휴를 앞두고 단 하루 만에 결정된다는 점에서 매물부담보다도 주말 국내외 시장 흐름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물 부담이 있긴 하지만 공이 어디로 튈지는 현재 선뜻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크지만 만기일이 휴일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로군요. 코스닥의 미수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수금 잔고가 1일 기준으로 8천3백억원 대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고 꾸준히 늘어 2천억원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수금이 5천억원에도 못미쳤으니까요. 약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요. 신용융자 잔고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코스닥 지수와 미수금 잔고를 같이 그려보면, 미수금이 크게 늘면서 지수가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수금이라는 것이 주식을 계속 사고 팔면서 예탁금보다 더 많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 아닙니까? 주가가 계속 오르는 동안은 문제가 없지만 주가가 꺾이면 매물에 매물을 부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금 8천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위험신호라고 해석되고 있고요. 지난해 4월에도 미수금이 9천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조정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어제는 코스닥 시장이 1% 이상 하락하면서 5일선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오늘 낙폭은 크지 않습니다만, 앞서 거래소 시장과 마찬가지로 연휴를 즈음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뀐다면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매물부담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장이 급락할 것이라기보다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큰 듯합니다. (앵커)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 모두 만만찮은 매물 부담을 안고 있군요. 시장 분위기는 아직 낙관적인 기류가 우세한 듯한데… 이처럼 매물 부담이 크다면 이를 비껴 갈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기자) 시장에서는 이미 이런 틈새를 눈치채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가 철강금속 그리고 종미목재 전기가스 이런 업종들의 오름세인데요. 최근의 중소형주 랠리와 무관하지 않은 듯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물로 코스닥은 미수금 부담 등으로 각각 부담을 피할 수 없으니까 중소형 종목 특히 최근 테마나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은 거래소 중소형 종목으로 매기가 쏠린다는 분석입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어제 같은 경우 테마별 등락률로 살펴보면 자산가치가 높은 저PBR 종목, 제약 바이오, 자동차 부품 이런 업종들의 약진이 눈에 띠고요. 반면, 와이브로니 DMB니 창투업종 같은 경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거래소 중소형 종목의 경우 주로 매수하는 곳이 기관투자가들이고요 코스닥 종목의 경우에는 반대로 공격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매물 부담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거래소 중소형주 쪽이 좀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