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백화점주는 급반등하고 있는 반면 할인점이 주력인 신세계는 지지부진하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1.32% 오른 3만8천3백원에 마감됐다. 이는 작년 말(3만3천8백원)보다 13.3% 상승한 것이다. 롯데미도파도 이날 1.29% 상승한 5천4백80원으로 올들어 27.4% 급등했다. 지방백화점인 현대DSF(19.5%) 동양백화점(16.6%) 광주신세계(13.8%) 대구백화점(10.5%) 등도 올들어 상승률이 두자릿수에 달했다. 반면 할인점(이마트) 매출액 비중이 80%가 넘는 신세계는 이날 1.22% 하락한 28만4천5백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중순 30만원을 넘었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작년 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내수 회복 이후의 실적 호전 민감도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은 내수가 회복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반면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할인점은 경기가 좋아져도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경기회복기에는 유통주 뿐만아니라 음식료 의류 등 다른 내수주들 간에도 경기민감도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된다"며 "통상 음식료주에서는 라면 등 생필품업체보다는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업체가,패션주에서는 남성과 여성정장을 제조하는 업체의 주가 반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주에 대해서는 "동양백화점과 화성산업같은 지방백화점의 반등 탄력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