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올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통상 40∼50%인 국내 코스닥펀드는 올들어 6.97%의 수익률을 올려 1개월 수익률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코스닥펀드를 포함한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4.88%에 달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주식형펀드(5.97%)에 이어 국가별로는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태국(4.18%) 싱가포르(1.67%) 정도만 수익을 냈을 뿐,나머지 주요 국가들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14.57%(코스닥펀드는 15.07%)로,인도네시아(23.52%) 태국(17.78%) 인도(17.03%) 남미(15.80%) 등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 달러화 약세 우려로 전세계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닥증시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방안과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발표에 힘입어 '나홀로 강세'를 유지해 관련 펀드의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한 해를 놓고 볼 때 한국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전세계에서 높은 수준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는 내수경기가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극심한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