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화 더이상 논의 안한다"..KAIST 러플린 구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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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KAIST의 사립화와 학부중심 대학 전환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혁을 둘러싼 총장과 내부 교수간 불협화음으로 빚어진 KAIST사태는 일단 파국을 면할 수 있게됐다.
러플린 총장은 1일 과천 과학기술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립화 △학부중심 대학으로의 전환 △종합대학화 △의대 법대 과정 개설 △엔지니어 양성포기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 구상 논란과 관련,"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립화에 대해 "지금은 KAIST를 세계적인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굿 머니'를 확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와 재정적 지원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사립화는 KAIST의 자산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으로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사립화란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당시 문서를 공개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화가 안 되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말의 진의에 대해 "틀린 정보"라고 일축한 뒤 "KAIST의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윤리적으로 돈(연봉)을 받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등록금 징수는 논의사항의 하나지만 이는 과기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부중심 대학ㆍ종합대학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학부과정은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과정 개선에 대해 논의 중이며 커리큘럼을 조금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의대ㆍ법대 과정 개설과 관련,"새롭게 학부를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의대 학부 과정을 바꾸고 과학기술 관련 법률 과정 2∼3개를 마련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AIST의 엔지니어 훈련 미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미션을 향상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KAIST 모델을 미국 MIT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비전 임시위원회에서 총장이 제시한 비전 검토작업을 끝낸 뒤 전체 교수회의를 거쳐 3월 초 최종 개혁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KAIST는 총장의 사립화 구상에 반발해 사퇴한 박오옥 전 기획처장 후임에 장순흥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를 이날 발령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