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4년 프로에 입문한 후부터 매년 1회 이상 미국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왔던 '골프 킹' 아놀드 파머(76·미국)가 52년만에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재혼한 파머는 올해 유일하게 출전하기로 스케줄을 잡아놓았던 미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3월17∼20일)에 나가지 않는다고 AP통신이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지난 79년 이 대회를 창설한 파머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주최자로서 의무는 다할 것이고 대회는 관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49세때 베이힐인비테이셔널을 만든 파머는 정작 이 대회에서는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91년 62세의 나이로 공동 24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미PGA 통산 62승의 기록을 가진 파머는 작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50년 연속 출전했었다. 파머는 "미PGA투어 대회에는 나가지 않겠지만 챔피언스투어 대회는 골라서 출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