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의 상각 부실 카드채를 적극 매입하며 대박을 터뜨렸던 론스타가 지난해에는 부실 카드채 매입을 통한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카드사들이 부실 연체채권에 대해 장부에서 떨어내는 대손 상각 규모는 모두 11조원이 넘었습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3조 2천억원, 우리은행은 2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가 4조 3천억원의 부실 채권을 상각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3조 5천억원, 현대카드 2천억원 등을 나타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관리공사나 론스타 등에 부실 채권을 평균 채권값의 12%~15% 내외에 매각했지만, 지난해에는 카드사들이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장부에서만 상각하고 채권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론스타나 일부 투기자본의 경우 채권 매입 규모가 3~4조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론스타나 자산관리공사로 매각한 부실채권은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가 합병된 한 은행 관계자도 "지난 2003년 이후 카드사들을 합병한 은행들도 일부 자금 회수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이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금융감독원의 감독규정 강화로 인해 대손 상각한 부실채권을 저가에 매입해 대박을 터뜨렸던 론스타 등 투기자본과 켐코 등의 화려한 시절은 지나간 것으로 금융권은 편가하고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