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험방송이 시작되면서 DMB방송을 볼 수 있는 전용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은 2인치 안팎의 액정화면으로 방송을 보여주지만 전용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는 3∼7인치나 되기 때문에 휴대폰 보다는 훨씬 큰 화면으로 방송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위성DMB방송사인 TU미디어와 손잡고 차량용단말기를 개발하는 회사는 모두 5개.이중 이노에이스가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은 "5개 회사중 가장 늦게 개발을 시작했지만 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한 덕분에 가장 먼저 상용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2월 중순께 국내 최초의 차량용 위성DMB단말기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노에이스는 이미 지난달 20일 차량용 TV에 연결해서 위성DMB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 제품(IDC-1000)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사장은 "IDC-1000은 초도 물량으로 약 3백대 정도를 생산했다"며 "2월에는 공급물량을 약 5천여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IDC-1000의 소비자 가격은 50만원대 후반.따라서 일체형인 IDC-2000의 가격은 이 보다도 더 비쌀 전망이다. IDC-2000은 7인치 와이드화면에 안테나를 2개를 채택,수신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노에이스는 본래 본래 W-CDMA장비를 만들던 회사였다. 그러나 통신회사들이 W-CDMA에 대해 투자를 외면하자 위성DMB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어 가장 먼저 단말기를 만들어 냈다. 김 사장은 "기술적으로 단말기업체가 네트워크 장비회사로 변신하기는 어렵지만 그 반대는 그리 어렵지 않다"며 "5월 위성DMB서비스 상용화에 맞춰 네비게이션 기능을 포함하는 단말기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개발된 제품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김 사장은 "2백여명의 직원중 80%가 이동통신 관련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며 "각종 기능이 융합된 차세대 제품을 출시하는데 경쟁사보다 훨씬 순발력있게 대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