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사장이 SK텔레콤이 독점 사용하고 있는 8백MHz대의 주파수를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사용하게 해야 한다며 '주파수 재분배론'을 공식 제기했다. KTF는 LG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주파수를 특정 업체가 독점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정책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남중수 KTF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장 취임 후 2년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SK텔레콤과의 주파수 차이로 인해 제대로 경쟁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SK텔레콤의 고효율 주파수 독점이 해소되면 후발사업자들은 투자비를 절감하고 요금을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8GHz 주파수를 쓰는 KTF는 SK텔레콤에 비해 기지국 설치·유지·보수 비용으로 연간 4천억원 정도를 더 쓰는 것으로 추산했다. 남 사장은 "SK텔레콤 가입자가 사용한 셀룰러 중고폰의 경우 연간 1천2백만대,2백억원어치가 수출되지만 외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PCS폰(KTF와 LG텔레콤)은 그냥 버려진다"며 "해외 자동로밍 등 소비자 편의와 국가경제의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서도 주파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SK텔레콤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은 지방의 8백MHz 주파수를 우선 후발사업자에게 재분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후발사업자들이 8백MHz와 1.8GHz 등 두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는 듀얼밴드폰을 개발하면 소비자들은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미 다른 사업자가 쓰고 있는 주파수를 회수해 다시 나눠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KTF가)전파사용료나 접속료 등을 덜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F는 오는 2007년까지 4백7억원의 '굿타임 파트너십 펀드'를 조성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남 사장은 "펀드를 기반으로 유망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무자 교육,콘텐츠 개발,해외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KTF가 보유한 특허권도 중소기업에 제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