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호평.평내지구의 아파트 분양권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엔 분양권값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많았지만 올들어 호평지구를 중심으로 5백만~1천만원씩 상승했다. 싼 값에 새 아파트를 구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발길도 조금씩 느는 추세다. 하지만 역전세난으로 인해 초기 입주율이 20%를 밑도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30평형대 전셋값이 3천만원에 불과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호평동 한국부동산컨설팅의 유미숙 실장은 "입주를 앞둔 분양권 가운데 최근들어 호가가 5백만원 이상 상승한 단지가 많다"면서 "매수세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은 활발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분양권값 상승세로 전환 분양권값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호평동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올 연말 퇴계원에서 금남IC로 연결되는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는데다 경춘선 복선전철역도 오는 2009년 호평동에 들어선다. 호평동에서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대형 평형이 많은 중흥·대주 등의 아파트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47∼53평형의 경우 웃돈이 작년 말보다 1천만원 안팎 상승한 7천만∼1억원에 달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현대아이파크 33평형(로열층 기준)의 웃돈은 한때 4천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가 현재 5천만원 수준을 회복했다. 분양가(1억6천1백만원)를 감안할 경우 2억1천만원 이상 줘야 매입이 가능하다. '무피(웃돈이 붙지 않은 분양권)'가 쌓여있는 평내지구에선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문의전화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30평형대 전셋값 3천만원부터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전세물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호평·평내지구에선 지금까지 총 4천8백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했고 내년 말까지 1만2천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전셋값은 현재 '바닥' 상태다. 평내지구에서는 30평형대 전셋값이 3천만원에 불과한 아파트도 다수 등장했다. 호평동에서도 30평형 전셋값이 4천만∼4천5백만원이다. 호평동 30평형대 전셋값은 작년 한때 3천5백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올들어 소폭 반등했다. 뉴타운공인 관계자는 "호평·평내지구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 남양주시 도농동 주민들과 구리시민,일부 서울 사람들"이라며 "역전세난과 교통난 때문에 입주시작 한 달이 지나도 입주율이 20%에 못미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호평·평내(남양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