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예상되는 주총장 '격돌'에 대비한 상장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SK와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경영권 다툼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작년과 달리올해는 별달리 큰 쟁점은 없는 가운데 SK㈜[003600]는 최태원 회장의 재신임 여부,LG와 삼성은 카드사 증자참여 문제를 놓고 주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한화[000880]는 최근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 주주들의책임추궁이 예상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3월 열릴 주총에서 임기 만료되는 이사 2명중최태원 회장의 재선임을 놓고 소버린자산운용측과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소버린측은 주총과 관련해 지난 27일 주주제안을 포기하는 대신 지난해 주총때제안한 ▲이사 임기 1년으로 단축 및 이사 결원사유 신설 ▲이사 동시 선임때 집중투표제 도입 ▲내부거래 감독을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등의 정관개정안을 회사측 제안으로 상정해 줄 것을 이사회에 요청했지만 상정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따라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재선임을 관철시키려는 SK㈜와 재선임에 반대하고 있는 소버린측과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측은 지난달 28일 현재 계열사와 최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15.62%의 지분을 확보, 소버린(14.9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채권단과 일본 거래처 등을 합치면 26.8% 가량의 확실한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외국인 주주는 소버린 14.97%와 웰링턴 6.28%, 캐피탈그룹의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 4.93%, 템플턴 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총에서는 일단 SK㈜측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전체주주 가운데 SK㈜의우호지분을 제외한 19%의 국내 기관투자가 및 소액주주와, 소버린 등을 제외하고 24% 가량인 기타 외국인을 대상으로 양측의 치열한 우호지분 확보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SK㈜는 우호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주총전까지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접촉, 지난해 거둔 매출 17조3천997억원, 순이익 1조6천448억원 등의 사상 최대실적과 이사중심의 회사경영 정착 및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집중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28일 열리는 삼성전자[005930] 주총은 작년의 경우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삼성카드 지원문제 등을 놓고 참여연대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주총무효 소송까지이어지는 등 주총 시즌의 최대 관심사가 돼 온만큼 올해도 한차례 홍역을 치를지 주목된다. 작년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감안하면 경영성과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8일 1조2천억원의 증자결의를 한 삼성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싱가포르, 홍콩, 영국, 미국 등에서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 실적과 올해 경영계획 등을 설명하는등 주총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에비해 작년 4분기 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일부 전자계열사의 경우 특별성과금 규모와 관련된 논란이 예상된다. 3월초 주총을 열 예정인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큰 쟁점은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를 비롯해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LG그룹 및 GS그룹 관계사의 주총에서는 LG카드 증자 참여 결정을 두고 회사측과 주주들간에 공방이 오갈 가능성이높다. 한화는 오는 3월말께로 예정된 주총에서 최근 검찰의 대생 인수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한 주주들의 책임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인 책임추궁은 어려울 것으로보이지만 김 회장이 한화의 지분을 22.69%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도 등기이사로 등재돼있지 않은 것이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오는 2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특별한 현안이 없는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점을 감안, 해외 기업설명회 개최 등 외국인 주주들을위한 배려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환차익 등으로 예상보다 많아진 이익을 놓고 주주들의 배당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측은 보통주는 250원, 우선주는 300원의 배당을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의 경우 일부 소액주주들이 투기자본에 매각되지 말고 기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새 주인을 찾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세계는 이마트 이후의 신사업과 이익률 제고 방안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올해 LG그룹에서 독립한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LG건설, LG홈쇼핑등 3개사가 3월 계열분리 이후 첫 주총을 여는데 GS홀딩스는 그룹의 공식 출범 및사업계획 관련 안건을, LG건설과 LG홈쇼핑은 사명 및 CI 변경안 등을 처리한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