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맡긴 주식을 증권사 직원이 몰래 빼돌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SK엔론은 28일 모 증권사에 맡긴 SK가스 지분 45.53% 가운데 1.74%(15만주)를 이 증권사 직원이 빼돌려 지분규모가 43.79%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SK엔론은 이에 따라 해당 증권사에 지분을 원상회복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외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엔론은 지분 도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 SK가스가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유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는데 지분 규모가 갑자기 줄어 알아본 결과,모 증권사 직원이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SK엔론은 그러나 해당 증권사가 어디인지,지분은 어떻게 빼돌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사건에 대해 감독당국의 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제재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